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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에혀

 지난 3월 이후부터인가.

아마 맞을 것이다. 위드피아노에 가지 않게 된것이 그때부터이니. 본능적으로 앞으로

닥칠 일 몇가지가 떠올랐다. 일단 더이상 마음놓고 다니지 못할 것이란것 그리고 앞으로 내 또래를 만날일은 거의 없어지다 시피 할것 이라는것.

 

 예상은 대충 거의 맞았다. 더이상 위드피아노엔 가지 않게 되었고, 매일 만나던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내 또래 사람들은 더는 거의 없었다.

 그뒤로 마음이 설레이는 일은 더더욱 없었으며(최근의 잠시 한번이 그나마 오랜만에 있었던 일이다.) 거의 반 포기 상태로 살아가게 되었다.

 내 마인드는 그냥

           "될대로 되어라. 난 내 할일이나 하고 있으련다. 더는 무리하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을란다. 인연이라면 인연이고 아니면 아닌게다. 비록 나는

       인연이란 것을 믿지는 않지만. 그저 모두 나의 운일테지."

 

거의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다. 병원일은 상대적으로 대충대충 욕만 얻어먹지 않게

 하면서(백날 봉투접어봐야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어차피 군대에서 삽질하는 거랑 똑같다.) 그러나 오히려 내 공부는 열성을 쏟아가면서 하며 지내고 있다. (이게 맞는 방향인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대략 나중에 도움이 되겠지, 라며 공부하는 중. 아무래도 삼성은 글로벌한 기업이니깐 뭔가 있지 않을까)

 

내가 비록 공익으로 일하고는 있지만 사회생활을 안하는 것도 아니다. 정기적으로 다니는 학원, 클럽(동아리), 인터넷 모임, 그외 기타 친구들과 하는 소모임들, 등 오히려 대학에 다닐때 보다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게다가 벌써 9월이 돌아오는 것을 보니 이렇게 생활하며 애쓰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아직까진 감감 무소식이다.

 

어떻게 된건지 물론 이성을 만나면 설레이기는 하지만, '왠지 이런 사람이면 좋을것 같아' 라는 좀 강력한 느낌이 드는 상대를 보면, 아무리 자유연애주의 시대이고 사랑에는 나이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나이차이가 좀 난다.

 아무래도 내가 좀 미쳤나보다. 내 나이또래보다 한참 많은 연상들에게 더 끌리다니.

미쳐도 한참 미친게 틀림 없나보다.

 

어차피 지금이야 거의 포기해서 신경 안쓰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좀 괜찮은 사람이 나타났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호박마차 탄 공주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하는 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력을 하지 않는 무능력한 처사라고 고려할 수 있으나, 나의 경우는 그럴수도 있는 것이 알고있는 이성의 숫자가 없다시피 하다. 진짜 없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클레오가 있으나 이사람은 제외하고.

그러니 내가 이럴수 밖에 없지 않는가. 공대출신으로 군대(공익)에 있어봐라.

게다가 나같은 경우는 맨날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기계발에 주로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니 정말 없어도 이렇게 없을수가 없다. 가끔 있기는 하나 그리 끌리지도 않고 설레이지도 않고 내 타입도 아니여서 관심조차  없고, 그래도 친해질 시간조차 없이 금방 서로의 갈길을 가버린다. 그나마 조금씩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내타입이 아니거나 임자가 있거나 나이차이가 좀 나거나. 인연이란 것을 맺어질 기회조차 없는것 같다.

 

그나마 그중에서 조금 더 많이 친해진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분들은 거의 서른이다.)

 "넌 아마 스물 중후반이 넘어갈수록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 나이 지금 스물셋.

 뭐 충고야 고맙긴 하지만, 질문하나 합시다. 그럼 나는 적어도 26, 27이 될때까지,

3~4년을 손가락이나 빨면서 있어야 합니까?

 

내가 괜히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시기에, 그러니깐 공익으로 있을 시기에라도 그렇지 않다면, 복학하면 기회가 더 없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공대,자연대,의,약 계열만 있는 우리학교, 당연히 여성이 많이 귀하다. 우리과도 그렇고. 복학하면 이젠 빡시게 공부해야 될거 아닌가. 1,2학년때 많이 못했으니깐 말야;;

공부하면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지도 못할테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못할테고.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그리는 시나리오는 대략 그렇다. 진짜 없다. 기회가. 학교 졸업해봐라. 삼성 들어간다. 직장 다닌다. 그러면 더 기회 없다. 삼성그룹은 사내연애 금지에, 한가롭게 놀겠는가? 주말에 소개팅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소개팅을 별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개팅 ㅋㅋㅋ 내가 이 나이에 소개팅을 할수도 없을테고. 이때엔 보통 누가 누굴 소개팅 시켜준다는 생각들 조차 다들 없다. 그냥 능력되면 되는거고 안되면 안되는 거고. 내가 봤을때 소개팅이란 것은 연기에 가깝다. 어차피 연애하는 시기에, 자신의 행동은 얼마든지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은 보이고, 좀 추한 모습은 숨길 수도 있는 가식이 가능한 시기라고 본다. 아직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은 약할지 모르나, 난 이성을 만날때 가능하면 어떤 무리 속에서 그 사람의 행동과 언행 이런것을 보면서 좀 만나고 싶다.

 그러나 소개팅은 이런것이 불가하다. 이게 내가 소개팅을 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이유이다. 요즘엔 주선자들도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 나갈때, 이 사람이 저 사람과 정말 맞는지 안맞는지는 잘 고려하지 않고 일단 같이 하는 자리를 만드는 소개팅을 하느라 더욱 그렇다.

 

 암울한 얘기지만 여기에다가 이렇게 더욱 쓸수록 더욱 암울해진다. 여기에 써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여기에라도 이렇게 써놓지 않으면 좀 답답할 것 같아서. 어차피 포기하긴 했지만. 예전과 다르게 나는 어느정도 내가 할수 있는 것 까지는 했다고 본다. 그나마 남은 것이 삼육어학원인데, 어차피 그 자리야 맨날 보던 사람이 보던사람이고 신입도 거의 없으며 내나이 또래도 별로 없으니 이젠 뭐 ㅋㅋㅋ

새로운 텀이 시작되겠지만 설레지도 않는다.

 

  이런 얘기더 해봤자.... 소용 없을거라 생각하고 이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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