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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2011/3/21(월)

아침에 심심해서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그사람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동창들 위주로 검색을 해봤다.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우리 학교 사람들이 많은것은 아니니깐 말야.

 

Samsung Electronic Company. 삼성 전자

 

졸업하고 바로 입사할 줄은 몰랐다. 요즘은 누가 뭐래도 취업하기 힘든때니깐.

졸업을 올해 한건 알았지만 어느정도 텀이 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바로 가더라.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좀 불편할지 몰라도 나도 좀(한 4년?)있으면 나도 저 회사에 들어가기로

예정이 되어있다. 우리 학과에서 제공하는 코스를 그대로 밟아 나가면 삼성에 입사하는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니.

 

무슨 부서인것 까지는 모르겠다. 난 다만 반도체총괄만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 4~5년 후 회사에서, 그사람은 회사 선배, 나는 후배라는 똑같은 공식이 적용되지 않기를, 그냥 또다시 만나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그땐 미안했다는 말 정도는 해보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만나지

않는 편이 더 좋을거라고 난 예상하긴 한다.

 

그리고 약간 쓸데 없는 걱정이긴 하지만 열등감비슷 한것도 좀 느꼈다. 남자와 여자는 같을 수가 없다. 남자는 어쩔수 없이 군대를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최소 2년은 무조건 휴학을 하게 되어있다. 나같은 경우는 거의 4년 동안 휴학을 하는 경우고.

적어도 우리 깃수중에 가장 잘나가는 녀석이라고 해봤자 지금 대학원 1학년 과정을 밟고 있을테고 아니면 군대에 있거나 여자애들 같은 경우도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회사에 취직하는것 이중의 하나일 것이다.

근데 나는 한낱 공익... 쪽팔린건 아니지만 (어쩔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벌써부터 사회적 지위에 대한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에 왠지 모를 두려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직까지 난 일개 공익에 불과하니깐, 이 신분이 1년 2개월 동안 더 유지되는 것은 내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지금의 나의 위치에서 적어도 최선은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딴건 몰라도 영어 실력 만큼은 확실히 하고 싶다.

 

요즘 마음이 뒤숭숭하다. 난 변화에 약해서 위드피아노에서 일어난 변화를 아직도 받아 들이기 힘든게 사실이긴 하다. 적어도 옛날 같지는 않을테니. 하지만 잃은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는 두터운 친구를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니 힘내자.

 

일도 공부도 사랑도. 모든것이 잘되기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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