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탈영병이 바라는건 주위 사람들의 마음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관심이었겠지만, 우리나라 군대의 특성상 말처럼
되기는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어야지. 선임들한테 힘든얘기를 해?
동기들? 아직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군대에 있는 동안은 대부분 다 힘들어.
안 힘든 사람이 어딨겠어. 그걸 다들 꾹꾹 참고 있는거겠지.
그렇게 안힘든 사람 없는데 다른 사람의 고민이나
걱정거리까지 선뜻 받아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자기 챙기기 바쁘지.
군대란 정말 비민주적인 집단이야.
우리나라 군대는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때려잡으려고
있긴 하지만 '군대'그 자체가 돌아가는 방식을 살펴보면
민주적이라기보다는 공산주의에 가까워. 웃기는 일이지.
춥겠지. 서울도 영하 15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마당에
완전 시골인 강원도 화천은 어떻겠어. 온몸이 얼어붙는 추위도
지긋지긋해서 일반인들도 진저리 치는 마당에,
마음속에 어떤 자신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를 갖고 있는
'군인'신분의 사람은 어떻겠어.
대체 자기가 왜 여기서 행군을 해야 하는지도 모를거야.
고민거리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얼른 나가서
대처하고 싶겠지. 군대에 있으면 눈뜨고도 아무것도 못하니깐.
난 정말 그 탈영병을 옹호해 주고 싶지만 글을 쓰다보니까 왠지
비판하는 투로 글을 써버린것 같다.
아마 체포되서 군사재판에 넘어가겠지. 모든걸 걸고
뛰쳐 나갔지만 돌아오는건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니라
차가운 독방일거야. 더 좌절을 겪을것 같아.
자살을 한다고해도 별로 이상한 일은 없을것 같아.
솔찍히 말해서 주위에 힘든 사람을 도와주기란 힘든 일인거
알아. 보통 도와주는 사람이 '도와줄까?'라며 고민거리를
물어보는게 아니라 힘든 사람이 '나 요즘 고민거리있어'라고
힘겹게 말을 꺼내는게 일반적인 거니깐. 그러나 주위를 잘
둘러보면 분명히 있을거야. 그들은 어떤식으로든 자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모르게 표현하고 있어. 그럴때 조금이라도 고민을
들어주는 태도를 갖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자.
그 따뜻한 포옹이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지지만 받는 입장에선 '그래도 적어도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구나'라며 큰 위로를 받을테니.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그 탈영한 박 뭐시기 이병.
내가 직접 할수는 없어도 마음속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마.
앞으로 더욱 큰 산이 너를 기다릴수도 있어서 더 큰 좌절을
맛볼수 있을지라도. 지금 내가 너를 안아줄게.
힘내라.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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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탈영병이 바라는건 주위 사람들의 마음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관심이었겠지만, 우리나라 군대의 특성상 말처럼
되기는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어야지. 선임들한테 힘든얘기를 해?
동기들? 아직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군대에 있는 동안은 대부분 다 힘들어.
안 힘든 사람이 어딨겠어. 그걸 다들 꾹꾹 참고 있는거겠지.
그렇게 안힘든 사람 없는데 다른 사람의 고민이나
걱정거리까지 선뜻 받아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자기 챙기기 바쁘지.
군대란 정말 비민주적인 집단이야.
우리나라 군대는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때려잡으려고
있긴 하지만 '군대'그 자체가 돌아가는 방식을 살펴보면
민주적이라기보다는 공산주의에 가까워. 웃기는 일이지.
춥겠지. 서울도 영하 15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마당에
완전 시골인 강원도 화천은 어떻겠어. 온몸이 얼어붙는 추위도
지긋지긋해서 일반인들도 진저리 치는 마당에,
마음속에 어떤 자신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를 갖고 있는
'군인'신분의 사람은 어떻겠어.
대체 자기가 왜 여기서 행군을 해야 하는지도 모를거야.
고민거리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얼른 나가서
대처하고 싶겠지. 군대에 있으면 눈뜨고도 아무것도 못하니깐.
난 정말 그 탈영병을 옹호해 주고 싶지만 글을 쓰다보니까 왠지
비판하는 투로 글을 써버린것 같다.
아마 체포되서 군사재판에 넘어가겠지. 모든걸 걸고
뛰쳐 나갔지만 돌아오는건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니라
차가운 독방일거야. 더 좌절을 겪을것 같아.
자살을 한다고해도 별로 이상한 일은 없을것 같아.
솔찍히 말해서 주위에 힘든 사람을 도와주기란 힘든 일인거
알아. 보통 도와주는 사람이 '도와줄까?'라며 고민거리를
물어보는게 아니라 힘든 사람이 '나 요즘 고민거리있어'라고
힘겹게 말을 꺼내는게 일반적인 거니깐. 그러나 주위를 잘
둘러보면 분명히 있을거야. 그들은 어떤식으로든 자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모르게 표현하고 있어. 그럴때 조금이라도 고민을
들어주는 태도를 갖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자.
그 따뜻한 포옹이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지지만 받는 입장에선 '그래도 적어도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구나'라며 큰 위로를 받을테니.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그 탈영한 박 뭐시기 이병.
내가 직접 할수는 없어도 마음속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마.
앞으로 더욱 큰 산이 너를 기다릴수도 있어서 더 큰 좌절을
맛볼수 있을지라도. 지금 내가 너를 안아줄게.
힘내라.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