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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2011/1/6(목)

일기란 원래 느낀점을 쓰라고 있는법이다. 줄거리가 아닌.

 

지난 1월 1일, 아니 정확히 따지면 1월 2일이구나
새벽 다섯시 반경, 텅 빈 대학로의 거리를 나 홀로 걷고 있을 때였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것일까?'
겉보기로는 그렇다.
공익일 마치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영어 회화 배우러 다니면서 거기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피아노라는 확실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배우면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남들이 보기에도 '아, 쟤는 참 열심히 사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뭔가가 아직 허전한 느낌이 들면서
무언가로 나를 더 채우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여기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라는 질문은

내가 내 우울의 근본적인 요소중 하나였다.

그때는 내가 여기 있어야하는 이유, 그리고 계속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는 상태였다.

우리는 아무도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 않았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졌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나는 이 세상에 오고 싶어서 온게 아닌데, 왜 내가 계속 여기있어야하지?' 라는
말을 내 스스로에게 질문하면 난 도저히 대답할수 없었고 그 사실에 괴로워했다.

내 존재가치와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한것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전혀 사랑하지않았고 결국에는 이 세상의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나 자신을 조금씩 더 사랑하고 있고 내가 이세상에 있는

이유도 찾아 나가고 있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도 다시 나에게 질문한다.

'나는 여기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지금의 의미는 내가 이 세상에 있는 이유를 찾기 보다는,

내가 지금의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사랑하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는 자신있게 'Yes'라고 외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를 빌어서 다짐한다.

이 세상 누구라도 부럽지 않게 잘살거라고,

나중에 나를 돌이켜보더라도 티끌만큼의 후회도 없이

난 앞으로 잘살거라고, 나는 다짐한다.

 

만년아가씨
2011-01-07 13:23:09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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