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1년이 되었네.
이젠 스물두살 철부지가 아니라 스물세살 철부지구나.
슬슬 철부지 딱지 뗄만도 한데...그치?
새해 첫날부터 퍼지게 놀다가 들어왔다.
윗피 20대 초반아이들 모임. 스물 세살이 되니 초반도 약간 위험하다.
이제 난 완전 초반이라기 보다는 초중반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지도.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가는 순간 나는 그냥 침대에서 퍼자고 있었다.
왠지모를 우울감에 젖어 있어서 울다가 갑자기 뚝 그치곤 그냥 훌쩍거리다가 잠든것 같다.
이젠 더이상 '새해 첫날부터 ㅇㅇ하면 그 해는 계속 뭐하다느니' 이런 미신따위
전혀 믿지 않기때문에 새해 시작부터 침대에 누워서 찔찔 짯다고해서
올해 모든일이 안좋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솔찍히 새해 첫날이라고 해서 그렇게 특별할 것 까지는 없을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그냥 나이를 공식적으로 한살 더 먹었다는 것 정도.
더욱이 올해는 새해 첫날인 신정이 주말에 껴있어서 더욱 그냥 평범한
주말같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였다.
어제 아니 그저께 밤에 갑자기 레슨이 취소가 되었긴 했지만 뭐 그래도
일단 피아노 학원으로 향했다. 집에 있어봤자 할것도 없으니 가서
피아노나 치고 있자는 생각에 말이다.
학원에 도착해서 선생님들과 손누나랑 인사 하고 난 그냥 피아노 연습했다.
그날이 분명 토요일이긴 했는데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다들 해돋이 구경을
간건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는 최소한 오늘 7시 20대 초반 모임이 있으니
학원에 미리 와있다가 같이갈 애들 몇명정도는 있을줄 알았는데 없었다.
다들 나와는 달리 서울에 살고 가까운데 사는 애들도 있으니 나와는
시간 개념 자체가 다른듯 했다. 뭐 어쨌든...
레슨도 없고 같이 놀 애들도 없으니 걍 피아노나 연습했다.
6시 반쯤이나 되서야 새해 첫날을 기념해서 학생들이 사온 빵을
다같이 모여서 잠깐 먹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잠시 (잘모르는) 학생들과
같이 빵먹었던 거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90년생 아이 하나
꼬셔서 모임에 같이 데려갔다.
7시 대학로 인디오.에 갔다. 근데 가보니-_-;;
남자애들만 득실득실하고 여자애들은 별로 없었다.
뭐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가 아니니 근본적으로 따지면 별 문제는 없는거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상당히 거시기 했다. 남정네들만 모여서 분위기도 칙칙하고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다운되는...물론 나도 한몫하긴 했지만 말야.
연락들을 해보니 여자들은 좀 시간이 지나고 온다고 했다.
처음엔 술이 안들어가니 다들 어색해 했다.
우리 모두 같은 윗피인이기는 했지만 서로 다니는 시간들이 달라
친한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것 같다.
그치만 술이 한잔 한잔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서 슬슬 취기도 올라오니
걱정과는 다르게 다들 잘 지낸것 같다. 술이 과하게 들어가서 완전히
뻗는 사람들도 생기고... 나도 잘 모르던 친구들과 알게되고 하니
꽤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7시 모임이 거의 11시까지 갔던것 같다.
갈애들은 가고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나도 거의 실신상태였다.
그래서 걍 집에 가려고 (무턱대고) 인사 대충하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지하철이 끊겨 있더라. 그래서 할수 없이 PC방에 있었다.
뭐 밤새는데 거기밖에 더 좋은곳이 있나...
실은 어제 피씨방에서 일기를 쓰려고 했으나 그때까진
아직 취기가 남아있어서 도저히 쓸 상태가 아니더라...
그렇게 밤을 새고 첫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뻗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스토리다.
초등학교때 일기를 쓸때 항상 듣는 소리가, 일기는 줄거리를 많이
쓰기보다는 느낀점을 많이 써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때는 일기를 투철한 자기 반성 혹은 스스로 명상을 하기 위해 쓰는일기가
아닌 이유로 내 기억엔 그 뭐냐 머시기 초딩용 칸칸히 쳐져있는 일기장에다가
줄거리는 몇줄 느낀점은 몇줄 딱딱 맞춰서-_-;; 쓰곤했다.
그때야 일기가 쓰기 싫은 귀찮은 존재였으니 이해는 한다마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웃긴일이다.
왜 이말을 꺼내냐 하면 내가 일기를 쓴 꼴이 딱 그꼴이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다 썼지만 정작 내가 한 생각들의 핵심인 느낀점들은 아직 하나도
쓰지 않았다. 뭐 내 작문 실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은 다 줄거리라는 소리다.
진짜는.... 다음일기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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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11년이 되었네.
이젠 스물두살 철부지가 아니라 스물세살 철부지구나.
슬슬 철부지 딱지 뗄만도 한데...그치?
새해 첫날부터 퍼지게 놀다가 들어왔다.
윗피 20대 초반아이들 모임. 스물 세살이 되니 초반도 약간 위험하다.
이제 난 완전 초반이라기 보다는 초중반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지도.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가는 순간 나는 그냥 침대에서 퍼자고 있었다.
왠지모를 우울감에 젖어 있어서 울다가 갑자기 뚝 그치곤 그냥 훌쩍거리다가 잠든것 같다.
이젠 더이상 '새해 첫날부터 ㅇㅇ하면 그 해는 계속 뭐하다느니' 이런 미신따위
전혀 믿지 않기때문에 새해 시작부터 침대에 누워서 찔찔 짯다고해서
올해 모든일이 안좋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솔찍히 새해 첫날이라고 해서 그렇게 특별할 것 까지는 없을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그냥 나이를 공식적으로 한살 더 먹었다는 것 정도.
더욱이 올해는 새해 첫날인 신정이 주말에 껴있어서 더욱 그냥 평범한
주말같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였다.
어제 아니 그저께 밤에 갑자기 레슨이 취소가 되었긴 했지만 뭐 그래도
일단 피아노 학원으로 향했다. 집에 있어봤자 할것도 없으니 가서
피아노나 치고 있자는 생각에 말이다.
학원에 도착해서 선생님들과 손누나랑 인사 하고 난 그냥 피아노 연습했다.
그날이 분명 토요일이긴 했는데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다들 해돋이 구경을
간건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는 최소한 오늘 7시 20대 초반 모임이 있으니
학원에 미리 와있다가 같이갈 애들 몇명정도는 있을줄 알았는데 없었다.
다들 나와는 달리 서울에 살고 가까운데 사는 애들도 있으니 나와는
시간 개념 자체가 다른듯 했다. 뭐 어쨌든...
레슨도 없고 같이 놀 애들도 없으니 걍 피아노나 연습했다.
6시 반쯤이나 되서야 새해 첫날을 기념해서 학생들이 사온 빵을
다같이 모여서 잠깐 먹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잠시 (잘모르는) 학생들과
같이 빵먹었던 거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90년생 아이 하나
꼬셔서 모임에 같이 데려갔다.
7시 대학로 인디오.에 갔다. 근데 가보니-_-;;
남자애들만 득실득실하고 여자애들은 별로 없었다.
뭐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가 아니니 근본적으로 따지면 별 문제는 없는거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상당히 거시기 했다. 남정네들만 모여서 분위기도 칙칙하고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다운되는...물론 나도 한몫하긴 했지만 말야.
연락들을 해보니 여자들은 좀 시간이 지나고 온다고 했다.
처음엔 술이 안들어가니 다들 어색해 했다.
우리 모두 같은 윗피인이기는 했지만 서로 다니는 시간들이 달라
친한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것 같다.
그치만 술이 한잔 한잔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서 슬슬 취기도 올라오니
걱정과는 다르게 다들 잘 지낸것 같다. 술이 과하게 들어가서 완전히
뻗는 사람들도 생기고... 나도 잘 모르던 친구들과 알게되고 하니
꽤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7시 모임이 거의 11시까지 갔던것 같다.
갈애들은 가고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나도 거의 실신상태였다.
그래서 걍 집에 가려고 (무턱대고) 인사 대충하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지하철이 끊겨 있더라. 그래서 할수 없이 PC방에 있었다.
뭐 밤새는데 거기밖에 더 좋은곳이 있나...
실은 어제 피씨방에서 일기를 쓰려고 했으나 그때까진
아직 취기가 남아있어서 도저히 쓸 상태가 아니더라...
그렇게 밤을 새고 첫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뻗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스토리다.
초등학교때 일기를 쓸때 항상 듣는 소리가, 일기는 줄거리를 많이
쓰기보다는 느낀점을 많이 써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때는 일기를 투철한 자기 반성 혹은 스스로 명상을 하기 위해 쓰는일기가
아닌 이유로 내 기억엔 그 뭐냐 머시기 초딩용 칸칸히 쳐져있는 일기장에다가
줄거리는 몇줄 느낀점은 몇줄 딱딱 맞춰서-_-;; 쓰곤했다.
그때야 일기가 쓰기 싫은 귀찮은 존재였으니 이해는 한다마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웃긴일이다.
왜 이말을 꺼내냐 하면 내가 일기를 쓴 꼴이 딱 그꼴이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다 썼지만 정작 내가 한 생각들의 핵심인 느낀점들은 아직 하나도
쓰지 않았다. 뭐 내 작문 실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은 다 줄거리라는 소리다.
진짜는.... 다음일기 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