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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대볼까

자 이번 일기는 평소에 잘 안쓰던 말투로 써보려고 해. 맨날 ~~~ 했다. ~~~ 일까 투로 써서 솔찍히 내가 봐도 읽는 사람에게는 재미 없을거라고 봐. 근데 어차피 여긴 내 일기장이니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보는 거고, 나랑 친한 사람들이면 좀 자세히 볼테고 '얘는 잔뜩 똥폼만 잡는 사람이네?' 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안보겠지. 그래서 지금까지는 그냥 내 맘대로 썼는데 한번 바꿔 보려구. 문단 띄어쓰기는 좀 할게.

이건 인터넷 상에선 진짜 예의라고 봐. 문단이 다 붙어 있으면 나도 읽기가 싫어ㅡㅡ

 

뭐 이번에 징징거릴 주제는 내가 항상 징징거리는 주제야. 예전부터 일기에 폼잡는 주제들만 잔뜩 써놔서 착각 할 수도 있는데 나도 20대 중반의남자 사람이야. 그런데 최근 몇개월 동안 외롭다는 생각만 들어. 키가 좀 작기는 하지만 얼굴이 꿀리는 건 아냐. 곱상하게 생겼다는 말 많이 듣고 옛날엔 어떤 사람한테 기생오라비같이 생겼다는 말도 들은적 있어ㅇㅇ 워낙 오래전 일 이기도하고. 적어도 무미 건조한 것 같지는 않아. 

 

 옷도 깔끔하게 잘입어. 포멀하게 입어서 약간 노땅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얼굴이 곱상한 편이니 그닥 에러는 아니라고 봐. 어디가서 멍청하다는 소리는 절대 들어 본적 없어. 학벌얘기하는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학부 이하로만 본다면 국내에서 꿀릴 정도는 아니야. 여기보다 더 좋은데 갈수도 있었는데 여기 선택해서 온거야.

 

성격이 그지 같은 것과도 거리가 멀어. 아는 사람들은 아리라고 믿어. 난 스스로 남을 배려해주는 성격이 있다고 보는데 말야... 마지막으로 경제적 상황으론, 난 아직 학생이라서 어쩔수 없어. 이건 학생이라면 집이 캐부자가 아닌이상 어쩔 수 없을거야.

 

이정도가 대충 평가하는 영역이잖아? 개인적으로 이렇게 단편적으로 보는거 안좋아해. 그러나 내가 어디가서 심각하게 꿀리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어. 근데 좀 외로워. 올 초에 늑대랑 잠깐 사귀었던거 빼고는 누구랑 딱히 사귀어 본적도 없어. 그럼 대체 뭐가 문제일까?

 

일단 내 주위에 내 또래 여자들이 많이 없어. 학교 복학해봐도 공대 특성상 쥐쥐고, 학교 자체도 자연대, 공대만 모아놓은 쪽이라 솔찍히 좀 그래. 캠퍼스 내에 괜찮은 여자애들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어쨋든 내 주위에는 없어. 그래서 다들 대체 어디가서 뭐하나 고민한적도 있지.

 동아리는 불행하게도 없어. 과동아리는 우리과의 엿같은 특성상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고, 복학 이전에도 활동하던 동아리가 없어서 아무것도 없어. 복학하고 나서 무슨 외국계 취업 혹은 영어 회화 동아리 가입 신청했는데 거기서 무슨 이유에선지 떨어졌어. 그래서 결론적으로 동아리는 없어.

 

내가 아는 내 또래의 여자애들은 ㅎㅁㅁ 쪽이 거의 전부야. ㄱㅎㅇ얘 빼면 말야. 근데 얘도 일단 없는거로 치자. 한무모에서 좀 친하게 지내는 여자 사람들은 윤늑대, 송두부, 이평화, 김햄짱 이정도야. 윤늑대는 1년간 더 쥐쥐에다가 이미 한번 사귀었다 깨졌던 사이니(물론 나쁘게 헤어진건 전혀 아니야) 제외 하고, 이평화는 솔찍히 대화를 많이 안해봐서 아직까진 잘 몰라. 그리고 집도 멀어..... 학교는 천안에 집은 대구래. 송두부한테는 지난 여름에 이미 대쉬했다가 차였지. 연락은 하는데 걍 오빠 동생이 끝인것 같어. 만약 얘랑 잘됐어도 문제야. 송두부 학교는 경주고 바빠서 꼼짝 못해. 난 학교 수원이고 나도 바빠서 꼼짝 못해. 지난 여름에 잘되서 지금 사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장담하는데 지금까지 만났었을 횟수가 4번 이하일 거야. 4번도 많네ㅋㅋ 장거리는 일단 힘들기도 하고, 사귀는 사이인데 많이 못만나면 그게 뭐야. 그럴거면 카톡 친구나 사귀어. 요즘에 김햄짱이랑 카톡으로 많이 친해지고 솔찍히 얘한테 호감을 좀 느꼈어. 되게 적극적이고 말이 잘통하더라고. 애도 똑똑하고 말야. 근데 얘한테는 엄청난 문제가 있어. 바로 지구 반대편에 텍사스주의 Austin이란 동네에 지금 살고 있다는 거지.

말 다했네.

 

일단 지금까지 학교는 쥐쥐고, 한무모 내부도 현실적으로는 쥐쥐였어. 그럼 이제 더 밖을 쳐다볼까? 내가 하는게 TAW, 아침거루, 토크하우스등의 모임정도였는데... 안타깝게도 이런 모임에서는 내가 어딜가나 최연소야.

토크하우스는 낮은 레벨이면 내 또래 많이 오더구만 6레벨에 있으니 내가 나이가 젤 어리더라고... 게다가 딱히 맘에 드는 사람도 없었어. 젤 친한 사람들 많고 애착 많은 TAW는 내가 최연소야. 내 윗 누님들은 30 윗줄들이시지. 그리고 캡틴 육은 내 또래보다는 그 윗줄을 리쿠르팅 하는데 더 관심이 많아보이셔. 자 게임 끝. 아침거루야  워낙 평균 연령이 높은데이니 원체 쥐쥐고, 임누님도 나한테는 완전 넘사벽이야. 이것으로 외부활동에서도 쥐쥐야.

 

 이제 대충 남은건 소개팅이야. 그런데 내가 소개팅을 좀 안좋아해. 처음 만나면 딱히 할 말이 없기도 하고, 적어도 내 눈으로 한번 검증도 안된 사람한테 시간과 돈을 쓰기는 싫어. 내가 특이 케이스 인것 같기는 해. 난 내 눈으로 어떤 사람을 좀 봐야 어느정도 믿을 수 있을것 같아. 내 말은 1:1로 만나는게 아닌 여러 사람이 같이 모인 곳에서 말하는 것과 행동 하는 것을 보아야 어떤 사람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는 거야. 1:1로 만나면 포장하고 꾸미기 쉽거든, 특히 이성앞에서. 그런건 나도 해.

 단적으로 말하면 나는 일반적으로 예쁜 사람도 멍청하거나 생각이 없어보이면 정이 뚝 떨어져. 소위 백치미란걸 되게 싫어해. 반면에 생각좀 깊고 적극적이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나와 대화가 잘통하는 사람을 보면 대충 여자같이만 생겨도 OK야.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어, 그리고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은 아닐 거야.

 

 20대 초반, 그리고 중반 정도 까지 소개팅은 진지함 보다는 그냥 대충 보고 "얘 외로워 하네, 저 남자 소개시켜 줄까?" 이정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난 강력하게 봐. 이러면 내가 생각 하는 사람에선 거리가 멀어질 확률이 높지. 그리고 스스로 여자를 보는 눈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그냥 "괜찮다" 혹은 "귀엽다"라고 평가하는 것에 난 의구심이 많아. 저런 기준은 사람마다 너무 들쭉날쭉 이거든. 그래서 누군지도 잘 모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돈과 시간을 쏟아 붙기 싫어. 세상엔 너님들 보다 좋은 사람 많거든.

 

 그런데 어쩌다가 지난 8월 말부터 소개팅이 몇개 들어왔어. 앞에 두사람에 대해서는 전에 일기에 썼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우리 과에 09학번 어떤 여자애를 우리과에 아는 다른 형으로 부터 소개 받으려고 했어. 그게 벌써 10월 중반 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흐지부지 되었네. 물론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단지 시간이 안맞아서 그랬어. 지지난주 쯤에 다른 친구한테 그 똑같은 09학번 여자애를 소개받으려고 했어. 걔가 지난주에 시간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나도 바쁘고 걔도 바빠서 결국엔 못만났어.

 

 내가 무슨 직장인이야? 시간이 아예 없어? 아니면 상대방들도 누구 만나기 힘들 정도로 바쁘거나 대단한 애들이야? 그건 전혀 아니라고 봐. 그런데 대체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뭔가 싶어 ㅎㅎ. 뭔가가 좀 아닌가봐.

 

근데 문제는 이 상황이 지속될 거라는 거야. 학기 끝나기 전까지 완전바쁘고 아마 겨울에도 계속 바쁠거야. 3학년 1학기에도 별로 달라질건 없을것 같아. 왜냐하면 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려고 하는데 연애 초반기에 이런 공백은 참 큰 것 일게야. 그리고 3-1과 포스트 교환후에도 어차피 난 공대라는 학교에 묶여 있기 때문에 큰 일이 없지 않는한 이런 생활이 계속 될거야. 오히려 바빠지면 더 바빠지겠지.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일반적으로 2가지야. 이미 알던 사람에서 찾을것,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것. 이렇게 인데 위에서 본것처럼 전자는 별로 가능할 것 같지는 않네... 새로운 사람? 그나마 이거인데 이것도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거야. 그럼 대체 뭐가 남는거야?

 

아 얼른 그냥 자야겠다. 이런 생각하면 더 암울해져.

peggywow
2012-11-22 04:29:25

넘사벽, 쥐쥐 무슨뜻?ㅋㅋㅋ
비버
2012-11-22 10:57:24

넘사벽 = '넘을수 없는 사차원의 벽' 이란 뜻이에요. 통신용어쪽에 가깝구요. Insurmountable four-dimensional barrier 정도겠네요. 물론 이건 콩글리쉬에요ㅋㅋㅋ

쥐쥐 = GG
Good Game의 약자. 포기하다 혹은 극복 불가능하다 이정도요
HAPPY
2012-11-22 06:57:58

ㅜㅜ힘내세요
비버
2012-11-22 10:57:42

감사합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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