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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대한 점.

이번에는 앞으로 두달동안 다니게 될 회사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일단 근무시간에도 이렇게 비교적 많이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것을 보면 나쁘지는 않으나.... 잉여가 된것 같기도 하고 워낙 회사가 작은 회사라...

사람들도 착하기는 하나 배울점이라던지 딱히 크게 잘해주는건 아니라서 솔찍히 말하면 다니기는 그저 그렇다. 다니는것도 불편하고.... 오히려 여기 다니면서 내 공부는 못하고 있고 말이다. 내 실력을 키우는것이 중요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는데.... 그렇다고 얻는게 아예 없는것은 아니다. 이것이 앞으로 5년후의 일이라고 가정하면서 어떻게하면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등의 고민도 해보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에 기대 했던 것보다 못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일단 회사 규모가 정말 작다. 사장, (꼴에) 전무, 차장, 기사, 나 5명 끝. 전에 경리 여직원이 하나 더 있었다고는 한다. 차장도 정식 여기 직원이 아니라 대주주 회사에서 파견나온 직원이라 아직은 회사 일에 대해서 많이 모르는듯 하다. 차장이라는 분이 인간적으로 제일 낫긴 하다.

 일하면서 이거저거 많이 배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것 같다. 나는 원래 영문편지 작성을 조건으로 하야 뽑혀왔지만 아직까지 영문편지는 작성해본적은 없다. 여러가지 카탈로그, 문서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사장님은 오히려 나보고 영문 홈페이지 작성을 맞길것 같다. 토나온다. 전문 번역회사에 의뢰를 한건데 깔끔하게 번역 안된부분도 많고 영 마음에 안든다며 나에게 안된 부분을 번역하라고 할것 같다.  엔지니어링 분야라 전문적인 용어를 쓰는게 정말 토나온다. 나도 공대생이긴 하지만 그쪽 분야는 전혀 문외한인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환경?? 폐기물??? 소각로?? 이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냥 내가 할줄 아는 것은 카탈로그, 문서 번역들.

아무래도 전문지식 + 영어가 되야 뭐가 되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문지식을 번역 or 해석한다는것은 정말 무리가 많았다. 이건 정말 큰 참고사항이 되었으며, 사장님이 전문번역사에 영어로 번역을 맡겼을때 엉터리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는 갔다. 번역사라고 그런것을 아나?ㅋㅋㅋ 학회나 업계에서 쓰는 jargon인데. 네이버 검색과 구글링에도 한계가 있지 말이다.

 

또하나는 번역작업 때문에 이렇게 고용되기는 하였으나 어차피 인턴이고 계속되서 고용될 수 없는 상황도 아니고(9월달에는 복학해야 한다) 하니 회사 일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배경지식도 없고 하니 회사일도 잘 모르겠고... 인턴사원이고 오래 일할것도 아니니 일을 해보라고 맡긴다. 깊게 생각해봐서 엔지니어링 지식을 활용해서 상황도 파악해서 요리조리 해보는 것이 아닌, 그냥 닥 번역, 혹은 인터넷 닥치고 검색해서 자료 찾아서 보고하고 이정도라...  만약 내가 여기서 진지하게 계속 일을 할 생각을 한다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한다 정말..... 이렇게 보니까 괜히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것이 이래서 그러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월급도 대우도 적을 것이고 말이다. 여기 주변분들 말을 대충 들어봐도 그렇다. 남동공단이라는 중소기업이 모인 복합단지라는 특성도 그렇고. 하는 일은 툭툭 이것저것 시키는것 많고 월급, 복지는 짜고,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재밌지 않고, 비슷비슷 고만고만한 사람들만 모아놓고, 성취감도 느껴지지 않고 하니 나를 포함한 다른 젊은 이들이 중소기업에 안가는 것이 아닐까. 대기업에 간다면 일단 능력만 좋고 자기 수완만 좋다면 승진 하는 맛도 있고 연봉도 협상하고 성취감이라도 있고.....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성취감이 좋으면 상쇄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 (물론 일이 매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다. 여기서 노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것도) 그런 사람들의 입장이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그런것에 비한다면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학자금 대출 0(오히려 받으면서 다닌다), 취업걱정 없지, 다닐 곳도 내가 공부한 계열과 딱 맞지, 능력만 키운다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는 환경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돕기도 하지...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나만 잘하면 환경은 다 갖추어 져 있는데. 여기에 다니면서 그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안것 같다.

 

회사에 대한 비판을 하자면 일단 내가 봤을땐 규모가 작은것도 문제이지만 인력 풀이 너무 없다. 파견나온 직원인 차장님은 빼고, 일단 전무 부터 보면 사장이랑 죽이 맞아서 일이 척척 진행되고 활발한 의견교환으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까?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사장님이 ㅇㅇ하는게 어떨까? 할때마다 이건 저래서 안돼, 요건 요래서 안왜 이렇게만 말한다. 토론을 해서 합의점을 찾자는 것이 아닌, 거의 태클수준이다. 사장님이 그나마 약간 화를 참으시는 분 같아 다행인것 같다. 여튼 내가 평가하기에 전무라는 분은 그냥 현실에 안주하는 분인듯 하다.

내 바로 위인 임기사님도 착하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본다면 영... 좀 안습임. 그냥 열정이고 뭐고 없는 듯 함. 30중반정도 되시는데... 내가 봐왔던 분들하고는 너무 다름.

 

잠깐 고용노동부 워크넷도 봤는데 그거 보면서 많은 생각도 들고...  짧긴 하지만 많은 생각이 드네. 가만보면 나와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라는 고민도 많이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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