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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안녕?

지금처럼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일기를 써보는건 정말 오랜만이다. 언제 부터 였을까... 지난 가을이었던가 이후로는 맘먹고 진득하게 앉아서 일기를 써본 시간이 없었다. 언제는 텝스에 쫓겨서, 언제는 그냥 텝스도 그만 두고 노느라, 다시 정신차려서 뭣좀 하느라...

 

나는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한꺼번에 처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일단 그 일을 끝마치고 난 후에 다른 일을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즉, 여러군데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거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다. 어떤 일을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니깐, 그리고 그 일의 끝을 보기 위해 미루고 미루었던 쾌감을 성공적으로 끝 마치고 난후에 한꺼번에 만끽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다만 단점은, 처참하게 실패하거나 내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안나왔을때 실망을 좀 크게 한다는 거다. 그렇다고 내가 유별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래 사람이란 그런것이거든, 생각해보라, 자신의 쾌감까지 미루어 가며 추진해오던 일이 실패했을때 느낄 패배감과 좌절감은 당연히 크지 않을까?? 이젠 좌절감을 극복하는 법도 어느정도 배웠으니... 글쎄, 솔찍히 확실하다고는 말을 하지 못 하겠지만 말야.

 

일단 키쉬 닷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키쉬닷컴이 예전보다는 많이 활발해졌다. 출석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일기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또 거기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도 종종 있고. 슬슬 커뮤니티란게 생기지 않았나, 싶다. 어느때나 다름없이 정전이던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 익명 게시판 등등에 글이 조금씩 글이 올라오는 걸 보니 사람이 좀 모였지 않나 싶다. 과학적인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한다면 ㅋㅋ 키쉬의 유저수가 임계치를 넘었다는 거다. 즉, 커뮤니티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수는 갖추어 졌다는 뜻이다. 나머지는 이제 회원들이 몫인데 앞으로 더 번창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남은것은 유저들의 몫이겠지.

공개일기도 글이 꽤 올라오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원래 일기란, 자신이 남들한테 하지 못할 말을 써놓는 경우가 많고 타인들에게 틀키지 말아야 할 은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밀일기를 쓰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원래 일기의 속성이니깐. 그러나 커뮤니티에는 사실 좋지 않다. 댓글도 달아주고 해야 커뮤니티가 생기니깐...

 그런데 나조차도 뭐 할말은 없다. 요즘 내 일기도 거의 못썼고, 내 친구들의 일기도 잘 읽어보지 못해서 내가 이런 말을 할 처지가 절대로 못된다는 것은 알기는 한다. 아이콘은 그냥 아이콘인가 부다 ㅋㅋㅋ 그냥 겉모습만 매니아 ㅋㅋㅋㅋㅋ 

 앞으로 신경을 써야 할텐데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점점더 바빠질테니... 일기 쓰는 시간을 따로 할애할 수 없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있을거라고 본다. 집에서 남는 시간에, 컴퓨터로 할 일도 없고 막막 할때 일기를 쓰면 될거라고 보긴 하는데 다른 사람들 것도 신경써서 볼 수 있을지는;; 일단 일기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자.

 

 

어제 있었던 일부터 얘기 해 볼까...? 

지난 12월에 클레오와 만났을때, 년말 혹은 년초에 자기 집에서 파티를 열거라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친구들끼리 파티를 여는 문화가 없다 시피 하기에 난 정확히 어떤 파티일줄 몰랐다. 난 파티 하면=클럽 분위기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엇음 ㅋㅋㅋㅋ

1월 1일 일요일 어제 정오 쯤이었나, 핸드폰을 충전시키면서 열어봤는데 클레오의 문자가 와 있었다. 12월 31일 날짜로 와 있었다. 1월 1일 2시에 자기 집에 오라고. 내가 핸드폰을 연 시각은 정오가 지난 거의 1시.... 이미 늦었다. 천호까지 가려면 2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준비도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테고, 면도도 해야 하고 머리도 감고 해야 하니 "늦었다" 생각하고 얼른 최대한 빨리 가려고 했다.

 안그래도 지난 번에 클레오가 누굴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혹시나 하면서 갔는데.... 그냥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 되겠다는 생각만 다시 들었다 ㅡㅡ;;

도착하니 한국인 3-4명, 외국인은 클레오와 또 다른 선생님 제외 3-4명 정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더라....  외국인이라고 주눅들고 그런건 없었는데 정말!!! 불편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서로 아는 사람들인것 같았고, 나만 정말 혼자 뻘쭘했음;;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네. 일단 기본 베이스가 되는 놀이 문화 자체가 다른것 같다. 걔네들이 말하는 내용의 스토리 라인은 대략 파악이 되는데 공감대가 다르다 보니 잘 웃지도 못하겠고... 클레오는 호스티스 이다 보니 음식을 준비하는데 바빠서 나랑 얘기도 잘 못했고, 난 완전히 쌩 판 모르던 사람들과 있는 기분이어서 완전 당황스럽고 뻘쭘하고 말도 잘 못하겠고... 몇년전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가 있는 것 같아서 속으로는 완전히 좌절감이 일어나기도 하고ㅠㅠ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다행히 그 외국인들이 가고나니깐 좀 나아 지더라; 결국 클레오의 컴퓨터 문제를 해결 해 주고(완벽히는 못함, 문제를 파악하고 윈도우를 깔아보라고 말해준게 전부) 가려고 할때 클레오가 예전에 나랑 반디앤루니스에서 샀던 Bad Samaritans 책을 나에게 주었다. 난 마음속으로 책이 하나 더 생겨서 좋았지만 일단은 괜찮다고 사양했으나 결국엔 클레오가 내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10시 반...

 

 

신년을 맞아 내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어떻게 보면 형식적인 인사 치레인데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제만 해도 지하철에 앉아 서울까지 가는 내내 휴대폰에서 문자를 보내야 할/ 혹은 아닌 사람들을 일단 걸러낸 후에 그들에게 똑같은 메시지가 아닌 각자 다른 말을 써 보냈기 때문에 오래 걸린것 같다. 그냥 단일하게 예를들어 "새해복 많이 받고 모두모두 부자되세요~" 라고 했으면 엄청나게 간단해 질 일이 아닐까 하는데 각 사람들의 상황에 맞게 멘트를 고쳐서리. 어제도 1시간 반 정도 핸드폰만 붙잡고 있던것 같은데 오늘은 페북 혹은 싸이등 온라인 친구인데 핸드폰 번호는 없는 친구들 혹은 형님 누님 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다 던지느라 오전 시간의 절반 정도는 쓴것 같다. 우와......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구나;;

나같이 핸드폰을 잘 안 쓰는 사람에게는 꽤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주위의 사람들과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이정도 수고는 해야 하지 않을까ㅋㅋㅋㅋ Give & Take 내가 원래 졸라 인기 짱 많은 넘도 아니고 유머감각이 뛰어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을 웃기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갈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니 적어도 이런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줄여서 말하면 이미지 메이킹이지 뭐.

성실하고 착하게 보이는것(그렇다고 해서 내가 마음속은 흑심인데 겉모습만 좋게 포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들은 벌써 알아주시기도 해서 다행이다. ㅎㅎㅎ 힘들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해두지

 

 

잠깐 한무모 얘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나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한무모에선 거의 이방인이었다. 내가 한무모 내에서 특별한 활동을 많이 한것 도 아니고 글을 많이 쓰거나 논쟁적인 토론에 참여해서 내 의견을 펼친 것은 아니여서 지난 8월 정모 전 까지만 해도 난 한무모를 그냥 지식을 얻는 장소로만 활용했지 커뮤니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지난 8월에 열린 정모에 처음 참석했다. 일기로도 남겨 놨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상하기에 그리 재미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기대치 이상으로 훨씬더 재미있게 놀고 왔다는 일기가 있었다. 알고 있던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스스로 동화되기가 훨씬 쉬웠던 것 같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생각이 비슷하거나, 일단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만난 사람들이기에 그런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말이다. 마치 교회에 있는 교인들이 친해지기 매우 편해 지듯이 말이다. 교인들 보면 두루두루 정말 친하다. 아멘, 아멘 하면서 말이다. 내가 비록 교회 같은 종교에 적대적이기는 하지만, 교회의 그 사업적인 수단 만큼은 인정하는 바이다. 교회, 잘만 이용하면 인맥 만들기가 정말 쉽다. 그래서 나도 벌써 작년인 지난 7월, 교회에 나가서 인맥을 좀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결국은 그들이 하는 짓 자체가 바보 같아보여 포기하곤 했지만.

 무신론도 같은 생각을 공유하긴 하지만 이건 종교가 아니다. 어떤 신을 믿는 다고 말하는 자들은 무신론도 결국엔 종교라고 묻곤 한다. 하지만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종교가 아니다. 종교를 갖지 않는 것이 종교 라면 건강도 병이다. 왜냐하면 병이 없으니깐 말이다.

 여튼간에 8월에 정말 잘 놀고 와서 한무모 홈페이지에서도 활동을 좀 하니 예쁜털이 좀 잘 박혔나 보다. 특히 우리 s라인의 수장이신 ㅅ 님의 눈에 잘 든것이 영향력 있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10월 정모때도 재미있게 놀다 왔고 11월 번개때도 초청을 받았다. 11월 번개는 가족회원들만을 위한 모임으로 일반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회원들은 초대가 되지 않는 반면에, 10월 정모때 혹시 참가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허락이 떨어져서 ㅎㅎ 가서 재미있게 놀다 왔다. 한무모는 온라인도 좋기는 하지만 이 사이트를 진정으로 계속해서 유지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지속적, 정기적으로 유지되는 회원들 간의 모임이라고 본다. 온라인상에서도 친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내가보기엔 신뢰가 훨씬 덜 하다고 볼 수 있겠다. ㅁㄱ이 결속력이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서로 얼굴 맞대고 욕하면 실제로 만나서까지야 그럴 수 는 없겠지. 하지만 서로 면식이 있고 연락처도 공유하면서 책임있게 행동한다면 더욱 신뢰가 가고 사람 사는 것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난 11월 말 경에 가족회원에도 가입해서(최소 포인트 겨우겨우 모음ㅠㅠ) 매우 잘 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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